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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07일
![]() 타이틀에서 눈치 챌 수 있듯, "Dig, Lazarus, Dig!!!"은 성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동명의 타이틀 곡을 예로 들면 예수가 부활시킨 나사로가 현대의 미국을 돌아다니며 섹스와 마약에 빠지고, 홈리스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물론 특별할 건 없습니다. 폴 슈레이더만 하겠습니까만, 닉 케이브 역시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노래도 자주 발표하곤 했으니까요. 결국 이건 지극히 닉 케이브스러운 앨범이란 뜻입니다. 사악하고, 괴팍하지만, 그래서 유머러스하고, 흥겨운 거죠. 아, 그렇다고 다른 수록곡들도 성경과 연관된 건 아니고.. 음악적인 면을 보자면.. "Dig, Lazarus, Dig!!!"을 개러지록 앨범처럼 소개한 리뷰를 얼핏 본 기억이 나는데 적절한 소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해버리기엔 제공하는 메뉴가 다채롭거든요. 진한 블루스부터, 포스트-펑크 스타일, 닉 케이브식 발라드에, Tom Waits를 연상시키는 곡이 있는가 하면 산뜻하게 들리는 곡도 있죠. 모양새도 제 각각이고, 편곡도 풍성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닉 케이브의 가장 좋은 순간은 이 사람 특유의 주술적인 매력이 흥청거리는 곡들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헤비한 베이스 그루브가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 때는 오금이 다 저려요. 그럴 때 이 양반의 레코드는 입담 좋은 약장수의 부흥회를 연상시킵니다. 노래를 한다기 보다는 연기를 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까.. 전작인 "Abattoir Blues/The Lyre Of Orpheus"가 힘을 빡세게 주고 만든 기분이라면(그래서 좋았다면) "Dig, Lazarus, Dig!!!"은 좀 더 가벼운 기분으로 덤빈 인상입니다. 전체적으론 좀 복고적인 성향이기도 하고.. 두 편의 사운드트랙("The Proposition"과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과 Grinderman을 거치면서 Warren Ellis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는 듯. 아, 뜬금없지만, 닉 케이브가 욕을 참 감칠맛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김구라가 부럽지 않다는.. 주의: Special Package Edition으로 구입했는데 후회막급. 60페이지 북크렛이 포함되었다고 해서 지른 건데 사진집이라도 되는줄 알았거늘 조잡하게 인쇄된 노랫말이 전부로군요. 돈도 없는 마당에 농락당한 기분.. 타이틀 곡인 "Dig, Lazarus, Dig!!!" 역시나 재미난 캐릭터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