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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16일
![]() 송라이터의 이름을 달고서 컴필 음반이 나오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송라이터의 이름으로 박스세트를 발매할 수 있는 단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버트 바카락은 그럴 자격이 있는 이름입니다. 이미 가질 사람 다 가지고 있는 앨범이겠지만, 혹시라도 미처 구입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The Look Of Love: The Burt Bacharach Collection"은 1998년, 석장의 CD로 구성된 박스세트로 출시되었습니다. 그 뒤로 2001년에, 두장의 CD로 편집된 영국발매반이 리이슈되었고요. 제가 구입한 놈은 이 둘 중 어느 것도 아닌, 2003년에 선보인 버트 바카락의 75번째 생일 기념 한정반(75th Birthday Limited Edition)입니다. 영국반의 총 50곡 외에, Dionne Warwick이 부른 12곡을 추가한 보너스 CD가 포함되어 있죠. 어차피 상술에 불과하겠습니다만, 디온 워윅의 음반이 없는 이들에겐 반가운 선물일 수도 있을 거예요. 영국반이 미국반과 다른 점은.. 우선 CD가 한 장 빠져있으니 당연히 수록 곡의 수가 적습니다.(미국반 75곡, 영국반 50곡.) 개인적으로 Patti Labelle과 Michael McDonald의 "On My Own" 같은 곡이 빠진 건 참 아쉬운데,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있어야 할 곡들은 다 있다고 보셔도 돼요. 그리고 Carpenters의 "Close to You"를 첫 곡으로 걸고 있지만, 그 뒤로는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위대한 송라이터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돌아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차이는 영국친화적인 기획이 돋보인다는 점인데, 몇몇 미국반 수록곡들을 영국 가수, 혹은 영국에서 인기 있는 미국 가수의 버젼으로 대신 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바카락의 곡들을 워낙에 많은 가수들이 불렀기에 가능한 일이죠. 뭐, 그래도 여러 에디션 중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미국반을 밀어줄래요. "나는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곡을 써본 적이 없다."라는 버트 바카락의 말이 무색하게도 주옥같은 히트곡들로 넘쳐나는데, 한곡이라도 놓치면 아깝잖아요?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녹아들고, 꿈결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기품이 살아 숨쉬고, 파스텔로 그린 무지개처럼 예쁘고, 빗물을 머금은 햇살처럼 싱그럽고, 첫사랑을 떠나보낼 때처럼 아련하고.. 저의 미천한 언변으로 설명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버트 바카락은 삶의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팝음악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빚어낸 아티스트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동적. 개나 소나 다 부르고 싶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에요. 물론 최근에도 Dr. Dre나 Rufus Wainwright 같이 어린애들하고 작업하는 현역이시니 골동품 취급은 실례. BJ Thomas의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 동영상입니다. 아놔, 비가 내린다 노래한다고 진짜로 머리에 비를 뿌리다니.. 귀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