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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11일
![]() 1. 올시즌 기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내기는 아무래도 나지완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김선빈에게 더 관심이 가요. 고등학교 때 야구 그렇게 잘 했는데도 마지막 라운드까지 아무도 안 건드렸다는 건 역시나 그의 열악한 하드웨어 때문이죠. 프로필에는 신장이 164로 나와있지만 직접 본 사람들 입에서 그건 아닌 것 같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역대 최단신 선수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전혀 의심스럽지 않은 듯. 어쨌거나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은 확실히 찍어놓았고, 개막전 엔트리 진입도 확실시 되는 모양입니다. 발데스의 백업 유격수로 프로 경력을 시작할 듯. 지켜보자고요. 19살 풋내기가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2. 이호성 관련 기사를 보고 있자니 무시무시한 호러영화 한 편을 보고나온 기분이군요. 은퇴 후 사업(예식장 운영)이 잘 되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관련기사들을 읽어보니 그 뒤로 인생이 순탄치 않았던가봐요. (아직까지 용의자 신분이긴 합니다만)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안타까워요. 한때 최강 팀을 이끌던 4번 타자였던 남자가 결혼을 약속한 여인과 그녀의 어린딸들을 살해하고, 가방속에 시체를 숨겨 달아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림이 상상이 되세요? 정말이지 사람 인생이 어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 듯.. 이호성은 사실상 해태왕조의 마지막 4번 타자였습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이름들이 하나, 둘씩 무대에서 퇴장하자 이종범, 홍현우 등과 함께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등장했고, 90년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죠. 그 뒤로도 강력한 4번 타자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대부분 용병들 아니면 이적생들의 차지였고, 무엇보다 해태는 더 이상 예전의 강팀이 아니었습니다. 특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왕조의 마지막 영광을 지켜낸 선수였기에(물론 해태의 몰락 때도 함께 했지만..) 팬들의 뇌리에도 강하게 박혀 있는 게죠. 제 머릿속에도 온갖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데, 이런 일이 터져버리니 잘 했을 때의 기억보단 아닐 때의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군요. 몇 년도 시즌인지까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가 개막전부터 28타수(정확하진 않은데 대충 맞을 겁니다.) 연속 무안타 기록(?)을 이어가던 때가 있었어요. 팀의 4번타자로서 참 죽을 맛이었을 텐데, 당시 저 역시 아침마다 스포츠 신문을 꺼내들고 이호성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일이었죠. "이 정도면 이호성 인생의 최악의 순간이겠군." 하며 답답해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결론적으로 최악의 순간은 그때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런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게 좋은 건데.. 아무튼 슬프고 허탈하고 그래요.. 3. 정민태가 기아 유니폼을 입게 됐군요. 현대가의 윗선에서 힘을 썼다는 보도가 있었고, 여러 정황으로 보아 실제로 그게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투수 유망주들이 넘쳐나는 팀에서 제5선발 자리를 은퇴 직전의 노장 선수에게 넘겨준다는 게 그리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죠.(물론 정민태가 제5선발 자리를 차지한다는 보장은 아직 없습니다.) 근데 이런 생각은 해봐요. 선발요원이 하나 늘었으니 호세 리마가 기대에 못미치면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4번을 칠 수 있는 야수용병을 구할 수도 있겠다고. 물론 이건 정민태에게 10승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때의 얘기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죠. 4. 다음은 내 멋대로 2008 시즌 전망. SK 와이번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우승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게 다 있음. 없는 건 감독의 능력으로 메꿈. 정대현이 삐그덕거리고 있지만, 전력에서 몇 명 더 빠져도 끄떡 없어 보일 정도. 에이스 레이번을 붙잡는데 성공한데다, 김광현의 성장에 이승호가 가세, 강력한 좌완 마운드까지 완성. 매일 라인업이 바뀌는 타선임에도 짜임새는 최고. 무승부 폐지로 출석체크의 끝장을 볼 수 있을 듯. 물론 최장시간 경기 기록 경신도. 두산 베어스 과연 작년만큼 할까? 김선우는 리오스도 아니고, 사실상 작년 트리플 A에서의 성적도 그닥 좋지 않았음. 김미미가 되지말라는 법도 없음. 작년에 선발투수 두 명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떼울 수 있었던 건 감독의 용병술 이전에 행운이 따라준 탓. 기동력은 여전하겠지만 이젠 삼성 한화를 제외한 모든 팀이 뛰는 야구에 올인. 하지만 이 팀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해마다 누군가가 등장한다는 점. 게다가 안정된 수비는 베스트. 특히 센터라인 수비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아이들" 결성의 원년. 성공하면 올 시즌 뿐만 아니라 팀의 미래까지 보장해줄 마운드의 완성. 김태완의 포지션 변경, 최진행의 복귀, 클락의 가세 등등, 업그레이드 된 외야라인. 선굵은 야구의 장점은 강화되겠지만 세밀한 면은 여전히 꽝. 사실상 장거리포 야수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팀. 이 말은 시즌 중 트레이드 시장의 키를 쥘 수도 있다는 뜻. 부상선수만 속출하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도. 뒤집어 말하면 선수층이 얇기에 늘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혔다는 뜻. 삼성 라이온즈 SK와도 맞장 뜰 수 있는 전력. 배영수와 크루즈의 가세로 투타 모두 업그레이드. 부상 중인 오승환이 변수지만 선동열의 투수운영 능력이면 결점은 최대한 커버될 수 있음. 두산과 마찬가지로, (물론 투수진에서만) 해마다 히트상품을 배출한다는 게 최고 강점. 하지만 젊은 야수진의 능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듯. 이 팀의 문제는 역시 테이블세터. 박한이에겐 사실 아무도 기대 안 하는 분위기이니, 사실상 누가 박한이의 역할을 대신 해줄 지가 전력완성의 마지막 퍼즐 조각. 그래도 무덕이는 사랑스러움. LG 트윈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4강은 어림도 없음. 하지만 김재박은 현대 시절 전력이 별로 좋지 않았을 때도 좋은 성적을 냈던 감독. 이 양반의 스타일은 기본에 충실한 팀을 만드는 것이고, 다들 잊고 있지만 그런 팀을 만드는 건 정말 정말 어려운 일.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면 4강 정도는 이룰 수도 있음.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이상을 넘보기엔 곤란한 전력. 타선은 시즌 내내 조롱거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함. 우리 히어로즈 꼴찌는 안 할 수도 있음. 하지만 그게 이 팀이 올시즌 꿈꿀 수 있는 최선. 초반이 중요. 만만하다고 찍히면 롯데까지 기어오르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질 수도 있음.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 자체는 나쁘지않은 팀이라 초반 상승세를 타면 나름 선전할 수도. 메이저리그식 야구를 하겠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으나 그게 프런트가 임의로 팀 전력에 손댈 수 있다는 뜻이라면? 사실상 국내야구 실정에선 쉬운 일이 아님. 그렇다고 감독, 코칭스테프가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음. 롯데 자이언츠 당장 올시즌 성적보다는 경기를 치루면서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둘 듯. 물론 외국인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 가르시아가 호세의 반만 해줘도 타선에는 큰 보탬이 될 것임. 투수진은 의문부호가 너무 많음. 심지어 손민한까지. 적은 내부에 있음. 성적이 나빠도 프런트가 참고 기다려줄 것인가? 코칭스테프는 골질을 안 할 것인가? 선수들은 끝까지 감독과 같은 꿈을 꿀 것인가? 등등.. 확실한 건 해담이 3번을 칠 확률이 이대호가 1번을 칠 확률 만큼 적다는 것. KIA 타이거즈 가장 알찬 전력 보강. 동시에 위험 요소도 가장 많은 팀. 투타 에이스가 벌써부터 비실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음. 서재응, 윤석민이 드러눕고, 호세 리마가 동네북으로 전락하면 지난 시즌 선발진 붕괴의 악몽이 리바이벌되지 말라는 법도 없음. 백업요원이 강화됐지만 비슷한 기량에 비슷한 타입의 선수들이 너무 중복되는 인상. 실한 유망주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게 결정적인 한계. 올해도 제자리걸음이라면 미치고 팔짝 뛸 노릇. 말 그대로 멋대로 예상. 물론 예상이 틀릴수록 재미있어질 거라능~ 5. The Who의 "Baba O'Riley" 로저 달트리는 마이크를 돌리지 않는 법이 없는 듯..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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