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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02일
![]() 제가 이반 린스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Quincy Jones의 "Back on the Block"을 통해서였습니다. "Setembro (Brazilian Wedding Song)"를 너무도 조아라 하는 저를 본 친구가 이게 실은 이반 린스라는 브라질 싱어송라이터의 곡이라고 귀뜸해줬던 게죠.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이지만, 더 뛰어난 쪽은 퀸시 존스였습니다. Take 6의 숨이 콱 막히도록 아찔한 보컬 화음은, 린스의 오리지널이 허전하게 여겨질 정도로 압도적인 포만감이 있었고, 존스의 탁월한 선곡과 무르익은 연출 역시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거든요. 아, 이반 린스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만큼 퀸시 존스의 버젼이 좋았다는 뜻이죠. 한쪽은 팝음악에 천착하고, 다른 한쪽은 가스펠스러운 보컬화음을 가미했다는 차이가 있지만, 고급스러운 무드를 만들어내는 두 사람의 지향점이 다른 것도 아니었고.. "Cantando Historias"는 이반 린스의 데뷰 33주년(30주년도 아니고, 33주년이라니 좀 생뚱맞긴 하지만..)을 기념하여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녹음한 앨범입니다. 본의 아니게 "Setembro (Brazilian Wedding Song)" 얘기가 길어졌지만 그렇다고 이 곡이 수록된 건 아니고, 그저 우리가 브라질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국적인 체취로 넘실거리는 음악들과는 달리, 린스의 음악은 보다 감성적으로 촉촉한 팝음악 쪽에 가깝다는 얘기를 하려던 건데, 아무튼 그래요. 사실 반복해서 듣다보면 좀 쉽게 질리는 구석도 있긴 한데, 이 실크처럼 부드러운 서정성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대중음악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였으면 하는, 숙련된 절제로 조율된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충분히 상업적이지만 결코 천박하지 않은 음악들. 이반 린스의 인장이 찍힌 모든 곡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게스트 명단에는 Jorge Vercilo, Simone, Zizi Possi 등의 이름들이 보이는군요. "Vitoriosa"입니다. 음악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꼭 무슨 대학교수처럼 보이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