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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25일
![]() 70년대 초반은 많은 흑인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정치적 발언으로 무장하던 때였고, 그건 샤이-라이츠처럼 부드러운 러브송으로 유명한 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에겐 바로 "(For God's Sake) Give More Power to the People"이 그 출발점이었다는군요. 일단 타이틀부터 남다르잖아요? 이들의 다른 앨범들이 한결같이 닭살스러운 작명으로 일관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져 보이죠. 뭔가 힘이 바짝 들어간 인상인데, 이렇게 사회 의식을 본격적으로 싹티운 레코드가 이들의 인기와 음악적 성과, 양쪽 모두에서 어떤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건 꽤 의미 심장해요. 확실히 "(For God's Sake) Give More Power to the People"에는 "흑인 보컬그룹 = 엔터테이너"라는 등식을 넘어서는 뭔가가 꿈틀거립니다. 마치 The Temptations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의상을 입고, 일렬로 서서 스텝을 밟으며 노래하는 이들의 음악이 격동의 시대와 조우했을 때의 시너지가 싸하게 스며들어 있죠. 뜨거운 입김이 확 느껴지는 곡들도 있고, 감미롭게 가슴을 파고드는 곡들도 있어요. 어느 쪽이건 보컬리스트로서, 송라이터로서, 프로듀서로서 Eugene Record의 재능은 샤이-라이츠가 70년대에 가장 성공적인 흑인보컬그룹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멋드러지게 설파하고 있는데, 뭐, 그래도 이들의 백미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깔린 달콤한 발라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 물론 그 진가는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ave You Seen Her"는 망치 형님의 리메이크까지 겁나게 사랑할 정도로 저의 올타임 페이보릿 중 하나이고.. "Have You Seen Her" 한 번 봐주고 가려는데, 마침 유진 레코드 형님이 다시 팀에 합류한 공연 동영상이 있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살 녹여주는 곡이지만 실상은 자신을 떠난 여인을 못 잊어 "내 여자 어디 가쪄?" 하는, 궁상 가이들을 위한 앤썸입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어김없이 유진 레코드처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따라부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그렇게 삭막한 인간은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게 돼요. 그래도 여자 앞에선 부끄러워서 못 부른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