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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24일
1. "주노"를 보고 나니 "제니, 주노"를 만든 사람들은 확실히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단히 못 만든 영화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영화를 향한 적개심은 사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 상관없는 거잖아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의 반감을 사는 영화들은 진짜 세상천지에 널려 있죠.
경우는 좀 다르지만, 제게 이런 쪽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워터 월드"였어요. 제작 전부터 시작해서 촬영 내내 불길한 소문과 조롱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아니나 다를까, 개봉 후에는 진짜 걸레가 되도록 씹혔죠. 영화가 그닥 나쁜 것도 아니었어요(사실 저는 꽤 재미있게 봤다는..). 그저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될만한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던 것일 뿐.. 아, 혹시나 해서 밝히는데 "주노"와 "제니 주노"를 같이 언급했다고 해서 표절했다는 얘기하는 거 아닙니다. 표절 의혹을 주장하는 글을 몇 개 봤는데 좀 웃겼어요. "디 워"에 목을 매던 저능아들이 전부 여기에 달라붙어있는 것 같더라는.. 2.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 25th Anniversary Edition"은 별로 구입할 마음이 안 나요. 리믹스곡이라고 몇 개 들어봤는데 정말 꽝이라서.. 덕분에 원곡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다시금 실감할 순 있겠더라고요. 그냥 석기시대 때 구입했던 CD로 만족하렵니다. 3. 어릴 땐 왜 그래미 시상식이 그토록 큰 명예가 되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비틀즈도, 레드 제플린도, 핑크 플로이드도 알아보지 못한 멍청이들의 안목에 심각한 의문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대충 이해가 가요. 시대를 반영하거나 따라잡겠다는 의지도 능력도 없으니까 세월이 흘러도 안전한 선택으로 남는 거예요. 그래미와는 반대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애쓴 리스트들을 보세요. 10년만 지나도 얼마나 우스꽝스러워지는지.. 그래도 시상식 자체는 좋아해요. 늘 기똥찬 퍼포먼스들을 볼 수 있으니까.. 4. 라면값이 올랐다고 투덜거리려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요즘엔 라면보다 스파게티를 더 자주 먹는군요. 줄여야 해요. 한끼에 만원이 넘는 식사를 라면보다 자주 먹다니 간땡이가 부었지.. 또 줄일 거 뭐 없나.. 회전초밥집 들락거리는 것도 좀 줄여야 하고.. 아, 프링글스도 좀 줄여야해요. 커피도 좀.. 아, 그리고 맥주도! 어쨌거나 오늘은 일요일. 짜파게티 먹는 날~ 5. 친구가 소개팅해준다는데 몇 년 전만 해도 당연히 물어보던 것들을 이제 못 물어보겠어요. 예뻐? 몇 살이야? 애교는 쩔어? 등등.. 더 이상 한심한 남자로 살 수 없다면 이젠 어떤 남자로 살아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요. 6.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문제가 드러나겠다 싶으면 알아서 몸을 사릴 것 같은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닌가봐요? 똥인지 된장인지만 가릴 줄 알아도 주변 사람들이 참 편해지는데.. 7. Tahiti 80의 "Heartbeat" 뮤직 비디오입니다. 예전부터 하는 생각인데 프랑스는 센스있는 애들은 음악을 하고, 무게 잡는 애들은 영화를 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