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루 파인더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설마 한가하시려고요. 일..
by 새침떼기 at 08/15 브레이크 기간이 있으니 .. by 미루 at 08/12 아, 제 설명이 좀 부족한 .. by 새침떼기 at 08/10 QC까지 나오지 않았던가요.. by 충격 at 08/08 우와, 이젠 정말 별에 별.. by 새침떼기 at 08/06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 by 티방 at 08/05 속임수/우옹, 암네시악을.. by fiil at 08/04 1. 우왕, 일산에 놀러.. by 새침떼기 at 08/03 1. 저희언니도 그 쪽에 .. by newt at 08/02 이사는 포장 이사 불러다.. by 새침떼기 at 08/01 최근 등록된 트랙백
더러운 손으로 눈 비비지마
by 수일옹 블로그 [Team_WAF] Good N.. by 개구쟁이♡WAF [M/V]Weezer - Bud.. by 악플스트림 무허가 비공인.. Radiohead - In Rain.. by 한나와 그 자매들 by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포토로그
태그
|
2008년 01월 23일
![]() 제가 빈센트 프라이스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 맞아요. 바로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덕입니다(프라이스는 앨리스 쿠퍼의 앨범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훗날 프라이스를 영화배우로서 인식하게 된 계기도 그의 대표작이 아닌, 그를 열렬하게 숭배하는 한 영화감독을 통해서였어요. 물론 그 감독의 이름은 팀 버튼입니다. 모든 분야의 레전드가 그러하듯, 호러 아이콘으로서 빈센트 프라이스 역시 세대의 벽을 넘어 길이길이 구전되는 이름이죠. 빈센트 프라이스는 무성영화 시대 이후에 등장한 최강의 호러 스타였고, 주류 영화보다는 B급 영화에서 더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진정한 저질(?) 연기자였습니다. 해머 필름즈 시절부터 닥터 파이브즈 같은 잔혹물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는 건 B급 호러장르의 연대기를 들여다 보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호러 장르가 스튜디오의 주력 상품으로 편입되자마자 프라이스의 경력이 끝장난 것도 당연한 일. 당사자로선 아쉬웠을지 몰라도, 구경꾼의 입장에선 너무도 B급 스타다운 최후인 것 같아 장엄한 기분마저 느껴집니다. 이후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요리책까지 내신 걸 보면 호러킹의 이미지가 좀 깨지긴 하지만, 이 역시 지극히 B급 스타다운 말년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죠. 누구에게나 자신의 위치에 어울리는 최후가 있는 법입니다. 빈센트 프라이스가 진정 특별한 건 대다수의 호러스타들이 캐릭터로 기억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역할보다 작품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입니다. "밀랍인형의 집", "플라이", "헌티드 힐", 그리고 수많은 에드거 앨런 포의 각색작 등등, 이 모든 작품들은 그의 대표작들임과 동시에 호러장르의 대표작들이기도 해요. 프라이스를 보고서 드라큐라나 프레디 크루거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억울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성영화 시대 이후에 등장한 호러 스타답게 그의 음산한 목소리는 우리가 늘 상상하는 악당의 목소리로 뇌리에 박혀있고, 경직된 표정이 선사하는 박력 역시 우리가 아는 그 어떤 악당보다 기괴한 카리스마를 선사하니까요. "Vincent Price: MGM Scream Legends Collection"은 60년대말부터 70년대 초까지, 빈센트 프라이스가 사실상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던 시기에 발표된 일곱 편의 영화와 그를 회고하는 스페셜 피쳐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체 애호, 시체 절단, 새디즘 등등의 아름다운(?) 취향이 피칠갑을 두른 멋진 영화들이죠. "어셔가의 몰락"과 "함정과 진자"만 쏙 빼놓은 걸 뒤늦게 알고선 이것들이 지금 장난하나 싶은 마음에 울컥했지만, 그 점만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박스세트입니다. 다음은 일곱 편의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 Tales of Terror- 에드가 앨런 포 전문(?) 배우로서의 프라이스를 확인할 수 있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에드가 앨런 포의 원작을 "나는 전설이다"의 리처드 매드슨이 각색하고, 로저 코먼이 연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포에게서 가장 멀고, 코먼에게 가장 가깝다는 인상. Twice Told Tales- 역시나 옴니버스 구성이지만 이번엔 포가 아닌, 나다니엘 호돈의 원작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멜로드라마적인 요소가 강조되었는데 그게 매력이라기 보다는, 단점으로 여겨지는 작품이에요. 박스세트에서 가장 처진다는.. Witchfinder General- 중세 시대 영국. 전국을 누비며 마녀들을 처단하는 마녀 사냥꾼 일당과 그에 맞서는 용맹스러운 군인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마녀 사냥꾼 역은 빈센트 프라이스.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죄없는 사람들을 약탈하고, 고문하고, 강간하고, 살인하느라 바쁜 사람입니다. 고딕이 서부영화와 만났을 때.. 정도의 컨셉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지금도 개념 호러 팬들에게 컬트 클래식으로 숭배받고 있는 작품으로 역겨운 폭력과 불경스러운 무드로 표현된 시대의 광기는 단연 일품! The Abominable Dr. Phibes- 빈센트 프라이스는 여기서 아내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차례로 살해하는 고독한 살인마로 등장합니다. 성경의 예시대로 살해하는 방식에서 "세븐"을, 악취미에 가까운 살인행각에선 "쏘우"의 직소를, 스타일리쉬한 세트장에서 퍼포먼스를 벌일 때는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시키는 등등, 현대장르물의 원형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과장된 비장함이 조잡한 상상력과 충돌하며 삐스러운 아우라를 철철 풍겨대는 괴작입니다. 엔드 크레딧과 함께 "Somewhere Over the RainBow"가 흐르면 거의 쓰러진다는.. Dr. Phibes Rises Again-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 "The Abominable Dr. Phibes"의 속편입니다. 이번에는 이집트로 날아가서 똑같은 짓을 벌이는데 전갈 등을 이용하며 살인무기를 업그레이드. 나쁘진 않지만 전편의 그로테스크한 화려함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매력은 떨어져요. 역시나 마지막에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가 흐른다는.. Theater of Blood- 프라이스가 자신의 연극을 조롱하는 평론가들을 차례로 살해하는 치사빤스 살인마로 분합니다. 설정만큼 유치하지만 그 유치함에 어울리는 유머 감각이 멋지게 발휘된 그의 후기 대표작. 세익스피어 작품의 장면대로 실행되는 살인장면들은 엽기적이면서도 혁신적인데, 확실히 눈여겨 볼 구석이 있어요. 평소 세익스피어에 조예가 깊었던 프라이스가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Madhouse- 여기서 프라이스는, 닥터 데쓰라는 호러 시리즈의 캐릭터로 명성을 얻지만 시사회에서 아내가 살해된 충격으로 세상을 등진 왕년의 스타입니다. 수년 뒤 다시 닥터 데쓰로 복귀, 재기를 꿈꾸지만 또 다시 살인극이 벌어지고.. 흠,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겠군요. 해머 필름즈 작품들에서 반 헬싱 역으로 유명한 피터 쿠싱이 친구로 등장하는 등, 여러 모로 실제 빈센트 프라이스의 삶이 연상되는 작품입니다(실제로 프라이스의 예전 영화들이 그의 영화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아, 쿠싱은 "Dr. Phibes Rises Again"에서도 나온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