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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02일
1. "더티 댄싱"이 재개봉하나 봐요. 근데 관련 기사들을 읽어보니 80년대를 회고하는 행사로서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 같던데 좀 어색하네요. 본토에서야 그 시절에 잭팟을 터뜨린 영화였다지만 정작 국내 개봉시엔 반응이 미지근한 편이었고(심지어 그 유명한 사운드트랙조차!), 영화의 내용도 80년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60년대의 노스텔지어로 가득하거든요. 그래도 멋지지 않나요? 지난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날 기회는 흔해졌지만, 한 개인이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영화를 여러 사람과 나누기 위해 20여 년만에 재개봉시킨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나저나 요즘 10대, 20대들이 페트릭 스웨이지를 알려나 모르겠어요.
2. "토요명화"도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는군요. "전영혁의 음악세계"의 종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회와 비슷합니다. 개인적 관심사에서 벗어난지 오래라 딱히 억울할 건 없지만 그래도 제가 발을 걸치고 있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섭섭함은 드는 거죠. 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TV보다는 라디오 쪽이 더 찡하게 다가오긴 해요.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소시적 가장 즐겨 듣던 FM 방송은 "황인용의 영팝스"였습니다. 프로그램마다 음악적 개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역시나 선호도는 DJ의 호불호를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팝음악 프로그램의 DJ로 각인된지라, 나중에 황인용씨가 소문난 클래식 LP 수집가라는 걸 알고는 꽤 놀라기도 했죠. 아, 그리고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도 꽤 좋아했어요. 반면 "이종환의 디스크쇼"나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는.. 3. 요즘 공중파 오락프로그램은 김구라가 나오느냐, 아니냐로 갈리더군요. 재미난 건 김구라가 나오면 프로그램의 성격까지 김구라화 되어버릴 만큼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건데, 국내 공중파에서 허용할 수 있는 한계선과 이 사람의 스타일이 아슬아슬하게 걸친다는 점에서 특별한 영역을 만들어낸 듯 싶어요. "라인업"은 똑같은 막장컨셉이라도, 유재석의 역할이 제거된 "무한도전"이라는 가설을 하나의 대안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인상이고.. 4. 이회창은 지금에 와선 뭐, 출마 안 하겠다고 얘기하기도 머쓱한 입장이 되어버린 것 듯. 그런데 좀 의외네요. 양아치스러운 짓은 저지르지 않을 것 같은 양반이 그러니 좀 우습기도 하고.. 꼭 이와 연관해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내버려두면 가만 있을 노친네 옆에 붙어앉아 뻐꾸기 살살 날려대며 부추키는 인간들 보고 있으면 머리통 한대씩 쥐어박고 싶죠. 5. 어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젠 애인도 아니고, 애인이 될 가능성도 없는 여자에게 돈쓰는 게 싫다고 투덜거렸더니 유부남들은 아내 말고 다른 여자한테 돈 좀 써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더군요. 어느 쪽이 더 불행한 건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 아내 때문에 비싼 레스토랑에 가야하는 것도 끔찍하다네요. 비싸다는 것 자체가 불만이 아니라, 맛대가리도 없는데 단지 분위기 때문에 개값을 치러야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기 짝이 없나봐요. 이게 바로 결혼 적령기를 지난 미혼남이 피곤한 이유입니다. 기혼남은 미혼남 친구를 불러내서 자신이 여전히 결혼 전과 변함없는 멋진 녀석임을 인정받고 싶어하거든요. 이럴 때마다 난 도대체 재들한테 뭘로 인정받아야 하나 혼란스러워져요. 근데 내가 인정한다고 뭐가 달라지기는 하냐? 바보들.. 6. Marvin gaye 와 Tammi terrell의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기분이 꿀꿀할 땐 화끈한 사랑 노래로 정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