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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0일
![]() 센세이셔널한 데뷰작 "Boy in da corner"가 세상을 뒤흔들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해볼 때, 디찌 라스칼의 "Maths + english"에 대한 관심은 언제 화려한 날이 있었나 싶게 초라해 보이는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 이 사람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혼자만의 것이 아닌, 거라지 씬의 폭발적인 장세와 맞물리는 것이었고, 아무리 음반이 날개 돋힌 듯 팔려봤자 태생 자체가 오버그라운드화 될래야 될 수 없는 음악이었으니, 따지고 보면 이제야 최신 트랜드라는 이름의 세속적 허울에서 벗어나 그에 어울리는 위치로 돌아간 셈. 막말에 가까운 노랫말과 비린내를 풍겨대는 생것의 질감은 음지(?)에 머무는 자만의 그것이었고,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자면 설탕을 잔뜩 뿌린 영국 백인들의 흑인음악만을 접해온 저에게 당시 이 18세의 런던내기 소년이 뿜어대는 로-파이적인 박력은 꽤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왔더랬습니다. 뭐, 어차피 유행이야 시작과 끝이 있게 마련이고, 모든 씬은 그와 상관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이들로 인해 돌아가기 마련. 디찌 라스칼은 여전히 듣는 사람들은 다 알아서 찾아듣는 거라지 씬의 슈퍼 MC입니다. 관련 리뷰를 살펴보니 긍정적인 의미건 부정적인 의미건 "Maths + english"가 미국시장을 겨냥한 레코드임을 지적하던데, 이게 얼마나 미쿡스러운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의 변화가 감지되는 건 사실이에요. 거칠게 놀려대는 혀쪼가리와 이펙트를 자제하는 턴테이블리즘, 그리고 헤비급 복서의 펀치처럼 묵직하게 꽂히는 비트로 다져졌던 순수한 결정체에 조미료를 첨가한 기분인데 성형 전과 성형 후의 급격함까지는 아닐지라도, 처음 메이크업을 해본 대학신입생의 얼굴을 볼 때의 어색함 정도는 느껴지는 곡들이 있어요.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예전보다 좋다고도 못하겠고.. 어찌됐건 나는 변함없는 이 사람의 팬. 이제는 유명세를 치루는 힙합스타답게 화제가 될만한 피츄어링도 제법 눈에 띄는데 "Wanna be"에선 요즘 여기저기 꼽사리 끼느라 바쁜 Lily allen이 예쁜 짓도 하고 있고, Artic monkeys는 아예 글래스톤베리 무대에서도 함께 한 모양이더군요. 쓰잘데기 없는 사족이지만 핑크빛으로 떡칠한 커버 디자인을 넘기면 나이키 화보를 보는 기분이라는.. "Pussyole(old skool)"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작살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