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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01일
![]() Tom tom club- Tom tom club 살면서 인기 밴드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히트를 치는 광경을 목격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부업이 본업 못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사례는 흔치 않죠. 이에 대한 가장 가까운 예라고 할 수 있는 Gorillaz만 해도 저의 솔직한(그리고 단호한) 입장은 한 마디로 "이봐, 데이먼! Blur의 가장 나쁜 앨범과도 바꾸고 싶지 않거덩~" 입니다. 고릴라즈가 딱히 나빠서가 아니라 블러의 뽀송뽀송한 러블리 팝송을 두고서 고릴라즈의 손을 들어줄 이유를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톰 톰 클럽 정도 되면 저로서도 생각을 고쳐먹을 용의가 있습니다. Talking heads보다 낫다고는 못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특히나 이 셀프타이틀 데뷰작의 댄스 뮤직으로서의 기능성은 동시대의 어떠한 레코드와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기럭지를 뽐내고 있으니까!(굳이 이에 견줄 수 있는 이들을 꼽자면 The B-52's 정도?) 제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재주꾼들이 모인 팀이라 할지라도 스포트라이트는 결국 무리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인간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라는 걸 감안하면 일찌감치 Chris frantz와 Tina weymouth의 재능을 감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탐 탐 클럽은 토킹 헤즈 팬의 입장에서도 꽤 짭짤한 행운이지 않았나 싶어요. David byrne의 활약만으로도 귀가 입에 걸릴 만큼 만족할 수 있겠지만 신디사이저의 물결치는 뽕끼가 살포하는 탐 탐 클럽의 뉴 웨이브 파티타임은 분명 다른 이들에게선 기대하기 힘든 독보적인 것이죠. 얼터너티브라는 단어가 쓰이기 이전에 이미 얼터너티브였던 자들이 얼터너티브한 조건에서 만든 천상의 얼터너티브 레코드! 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뿅뿅 사운드 "Genius Of Love"입니다. 다들 얌전빼지 말고 스텝 한 번 밟아보시길~ ![]() The essential- Tony bennett 토니 베넷은 아마도 프랭크 시나트라 이후로 이어지는 발라드 계보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공룡일 겁니다. 물론 솜사탕 같은 목소리로 여심을 울리는 로맨티스트들(이나 기생오래비들)을 호명하면 마치 두더지게임처럼 이놈 저놈 앞 다투어 고개를 쑥쑥 내밀겠지만, 베넷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름을 상상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을 걸요? 저는 늘 1등과 2등 사이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갭이 존재할 거라고 여기는 사람이지만 시나트라와 베넷 사이의 차이란 고작 베넷이 10여 년 늦게 나타났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베넷이 시나트라보다 노래를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단순히 시나트라보다 늦게 등장했다는 이유 하나로 그의 아류로 폄하해야할 이유도 없다고 믿는(물론 영향을 받았음은 의심의 여지도 없겠지만..) 저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양반이 이룬 업적은 누구와의 비교가 아닌, 그 자체로 평가받아 마땅해요. 무엇보다도 존경스러운 점은 베넷이 아득한 그때 그 시절의 사람이 아닌, 80이 넘은 현재까지도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역 가수라는 점. 말년의 시나트라가 뉴욕에 있는 단골피자집에 갈 때나 전용비행기를 띄웠던 것과는 달리, 베넷 영감님은 여전히 자신의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가수입니다. "The essential"은 토니 베넷의 커리어를 두 장의 디스크로 요약한 컴필이에요. 70여 년이 넘는 활동기간을 CD 두 장으로 때운다는 게 좀 우습긴 하지만, 베넷의 그윽한 허스키 보이스로 물든 애수 어린 곡들이 주르륵 흘러나오면 그런 걸 따질 여력 따위는 어디에도 없죠. 그래도 아쉬운 건 콜롬비아가 아닌 다른 레이블을 떠돌던 시절, 그러니까 70년대의 음원들이 모두 빠져있다는 점이에요. 특히나 Bill evans와 협연한 곡들이 누락됐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습인데 그냥 따로 사서 들으면 해결되는 일이니 그만 뚝! 찬바람 씽씽 부는 겨울밤, 눈물 젖은 호빵을 입에 물고서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듣고 있노라니 얼어붙은 심장이 살살 녹아내리는 것 같군요. 아, 근데 처음 CD를 받아들고는 무슨 마이클 볼튼 CD가 잘못 배달된 줄 알았어요. 나이 드신 모습에선 오히려 그토록 해맑아 보이시는 분이 젊은 시절엔 완전 버터 청년이셨다니.. 이건 뭐, 데릭 지터가 울고 갈 느끼함입니다. ![]() Mojo presents: Love will tear you apart 모조 매거진 2007년 2월호의 부록은 자칭 상처 받고, 고통 받고,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컴필이랍니다. 성격은 대충 짐작 되시죠? 예. 맞습니다. 듣고 있으면 멀쩡발랄한 사람들까지도 단숨에 우울해져서 권총자살하기 딱 십상인 곡들의 모음집이에요. 하지만 제 아무리 지리멸렬 찌질송이라고 해도 선곡만 제대로 해놓으면 멋지구리한 간지가 살살 나는 법! 일단 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Sparklehorse의 신곡을 시작으로 Jim reid, Jarvis cocker, Elbow, Elliott smith, Thirteen senses 등등의 리스트만 봐도 모조 매거진 부록치고는 꽤나 젊어 보이지 않나요? 물론 Nina simone, Townes van zandt & Willie nelson 같은 올디스를 추가해 품위와 구색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부록은 확실히 젊은팬들이 더욱 반길 선곡들로 보이는군요. 아, 제목만 보고 Joy division의 곡을 기대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Love will tear you apart"는 Susanna and magical orchestra라는 생소한 팀의 리메이크곡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커버곡 자체는 괜찮아요. 아, 근데 술이 만땅인 상태로 포스팅 중인데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술 쳐먹고 들어왔으면 그냥 자빠져 잘 일이지 왜 이따위 지지리 궁상이나 떨고 있는 건지.. |